배우 오미연이 임신 7개월 만에 조산한 막내딸을 유괴당했던 과거사를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지난 19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중견 배우 오미연이 주인공으로 나서,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펼쳐졌다. 특히 그는 딸의 유괴와 강도 사건 때문에 부리나케 캐나다로 떠났던 비화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모처럼 미용실에 들러 메이크업을 받은 오미연은 "드라마는 하고 싶어도 시켜주지 않는다. 늙어서 할머니 잘하는데도 부르지 않아서 못 한다"고 연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꽃단장을 마친 그는 "교양 프로그램 '알콩달콩'에 출연 중"이라며 녹화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스튜디오에 도착한 오미연은 배우 정영숙과 이선진을 만나, 녹화 전 가벼운 수다를 떨었다. 정영숙은 MBC '신부일기'를 통해 오미연과 호흡을 맞춘 사이인데, 이에 대해 정영숙은 "미연이는 그때도 연기 잘한다고 소문 났었다"고 극찬했다. 오미연은 "그때는 시청률이 정말 대단했었다. 그걸로 스타가 됐다"며 당시 시청률 70%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녹화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현재 어머니가 요양원에 계시다"고 털어놨다. 오미연은 "어머니가 너무 아파하셔서 한 20일 정도 잠도 못자고 간병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내가 죽을 것 같더라. 결국 가족 회의 끝에 요양원에 모시게 됐다"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얼마 후, 오미연은 절친한 선배 배우인 김영옥을 찾아갔다. 김영옥은 "오미연이 캐나다를 다녀온 후 말이 많아졌다"고 했고, 오미연은 캐나다로 떠나기 전인 1987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고 조산 및 자녀의 수술, 유괴, 강도 등으로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특히 교통사고의 경우, 얼굴만 600바늘을 꿰맸을 정도로 심각했다고. 오미연은 "음주하신 분이 중앙선을 넘어와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때 우리 막내를 임신하고 있었는데 4개월 차였다. 결국 임신 7개월만에 조산했고, 출산 후 한 달쯤 됐는데 (병원에서) 아이 머리가 너무 커진다고 이상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막내딸이 뇌수종을 판정받았고, 이에 대해 담당의는 "아이가 수술을 하고 평생 장애아로 살 수도 있고 포기해야 될 수도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오미연의 남편은 "그때 수술하지 않고 자연사하도록 방치해 뒀다면 오늘날 우리 생활이 이렇게 편안했을까. 늘 평생 그 생각 때문에 움츠려 살았을 텐데"라고 떠올렸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선택한 결과, 딸은 현재 건강을 되찾아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 막내딸은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유괴를 당하는 큰 사건도 겪었다고. 오미연은 "막내가 태어나 두살이 돼 막 아장아장 걸을 때였다. 내가 일을 시작해 도우미 아주머니를 모셨는데 아주머니가 온 지 2~3일 만에 애를 데리고 없어져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찾기는 찾았지만 그 정신없었던 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중에 우리 식구가 강도 사건을 겪기도 했는데, 그 사람이 내가 연기자인 줄 알고 왔더라. 있는 걸 다 줬다. 다 가져가도 좋으니까 사람은 해치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서 좋게 하고 갔다"고 이야기했다.
오미연은 "그 사람을 잡아 달라고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 나중에 나한테 그럴까 봐(보복할까 봐). 알려진 사람으로서 사는 게 무서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캐나다로 갔다"고 이민 이유를 뒤늦게 고백했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지만, 오미연은 계속 새로운 도전을 펼쳐가고 있다. 약 5년 전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8만 명을 돌파했으며, 다양한 요리 사업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