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는 2021년 2100억원에서 2900억원으로 41% 커졌다.
GfK는 지난해 우리나라 가전 시장의 특징으로 프리미엄 제품 출시 확대와 판매 호조를 꼽았다.
로봇 청소기 제조사들은 전에 없던 기능들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자동 걸레 세척과 건조 기능 등 편의성을 높이고, 센서 업그레이드로 효율적으로 공간을 청소하는 제품을 앞다퉈 내놨다.
기본 기능만 지원하는 로봇 청소기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 청소에 걸리는 시간과 노동을 줄여 호응을 얻었다.
2022년 100만원 미만 제품의 판매는 3% 감소했지만,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는 141% 증가하며 로봇 청소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서브 제품으로 여겨지며 2019년 청소기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9%에 불과했던 로봇 청소기의 점유율은 2022년 22%로 큰 폭 뛰었다.
이에 반해 핸드 스틱 청소기는 같은 기간 점유율이 10%포인트 감소했다. 로봇 청소기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도훈 GfK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 및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해 소비자들에게 편리성과 만족스러운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제품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만큼 2023년에도 로봇 청소기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