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쿠바전을 14-2 대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미국은 21일 열리는 일본-멕시코전 승자와 22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1라운드를 3승 1패로 통과한 미국은 8강에서 '난적' 베네수엘라를 꺾은 데 이어 쿠바 돌풍마저 잠재우며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이날 마이콜라스는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4이닝 5피안타 1실점)에 이어 7-1로 앞선 5회 등판, 4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미국은 웨인라이트와 마이콜라스가 4이닝씩을 책임져 불펜 소모를 최소화했다. 9회 등판한 애런 루프(1이닝 1피안타 무실점)까지 투수 3명으로 4강전을 마무리해 한결 여유 있게 결승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일본이 멕시코를 꺾으면 사상 첫 미국-일본의 결승 매치업이 완성된다. 공교롭게도 마이콜라스는 일본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빅리그에서 자리 잡지 못했던 그는 2014년 11월 일본 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일본행은 야구인생을 바꾼 전환점이었다. 3년 동안 요미우리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31승 13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마이콜라스는 NPB 활약을 바탕으로 2017년 12월 세인트루이스와 계약,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18년 18승을 따냈고 지난해에도 12승 13 평균자책점 3.29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지켰다. 개인 통산 두 번째 200이닝을 돌파할 정도로 꾸준했다.
그 결과 미국 대표팀에 뽑혀 WBC까지 뛰고 있다. 마이콜라스는 쿠바전이 끝난 뒤 결승 진출에 대해 "모든 준비가 끝났다. 결승전에는 훌륭한 투수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상대가 일본이라면 개인적으로 흥분된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