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신임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을 앞두고 20일 소집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진행된 첫 훈련에 앞서 코치진들과 함께 인터뷰를 위해 나오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 “웃음이 끊이지 않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클린스만호가 아시안컵과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닻을 올렸다. 첫 소집과 함께 상견례를 마친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과 선수들은 저마다 설렘과 기대감 속 새 출발을 알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은 20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담금질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소집이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울산), 28일 우루과이(서울)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의 후임으로 선임돼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를 이끈다. 처음 선수들과 만난 뒤 첫 훈련을 앞둔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기대가 된다”며 “초반엔 배움의 시간이 있겠지만, 한국 축구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빠르게 노력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선임이 늦어져 선수 파악이 사실상 어려운 만큼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멤버를 주축으로 1기 명단을 꾸렸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홍철(대구FC) 윤종규(김천 상무)가 부상으로 빠졌고, 대신 월드컵 예비명단이었던 오현규(셀틱)가 이기제(수원 삼성)와 함께 1기에 승선했다.
소집 첫날엔 25명 가운데 일부 유럽파를 제외한 20명이 먼저 입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은 NFC 소집 현장에 초청받은 팬들의 환영 속 입소한 뒤, 약 30분 간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첫 미팅을 통해 상견례를 마쳤다. 늦게 입국한 오현규는 훈련이 시작된 뒤 입소해 곧장 훈련에 합류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을 앞두고 20일 소집됐다.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며 미팅을 갖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 오후 4시에 시작한 첫 훈련은 전날까지 소속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많은 만큼 가볍게 몸을 풀고 회복에 집중하는 정도로만 진행됐다. 일본에서 온 권경원(감바 오사카)은 별도로 회복에 집중했다.
월드컵 이후 3개월여 만에 다시 모인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클린스만호 첫 훈련에 임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수석코치 등 코치진과 함께 첫 훈련을 지켜보며 본격적인 선수 파악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집 기간 선수의 선수들의 모든 면을 파악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보고 관찰해야 한다. 선수들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며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단계별로 내 스타일을 입힐 것이고, 이전 스타일(벤투)의 지속성도 가져가야 한다. 우선 아시안컵 우승이 첫 번째 목표이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긍정적인 팀을 만드는 게 두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전북 현대)은 “새로운 감독님과 첫 소집이자 첫 평가전이다. 경기에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출전할 수 있다면 내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권(울산 현대)도 “선수들도 어떤 축구를 할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감독님의 목표는 선수들이 믿어줘야 한다. 이루지 못할 산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첫 훈련을 마친 클린스만호 1기는 오는 22일 '완전체'가 될 전망이다. 영국에서 온 손흥민(토트넘)이 20일 오후 늦게나 합류했고, 김민재(나폴리)는 21일 오전, 이재성(마인츠05)과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오후에 각각 입소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21일까지는 강도 높은 훈련이 어렵고, 수요일(22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주와 울산에서 담금질을 이어가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 무대다. 이어 2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평가전에 나선다. 우루과이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 당시 0-0으로 비겼던 상대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평가전을 앞두고 20일 소집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선수들의 패스게임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