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아니다.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선발 투수로 왼손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스)가 예고됐다.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WBC 야구대표팀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4강 멕시코전을 6-5로 승리한 뒤 "결승전 선발로 이마나가가 나간다"고 밝혔다. 14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오른 일본은 22일 미국과 맞대결한다. 당초 결승에 오를 경우 다르빗슈의 선발 등판이 예상됐지만, 구리야마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미국은 KBO리그 출신 오른손 투수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일본은 지난 16일 열린 이탈리아와 8강전을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맡았다. 4강 멕시코전에선 사사키 로키(22·지바롯데 마린스)가 선발 등판한 뒤 또 다른 선발 자원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스)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았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한 선수 중 결승전 선발 등판이 가능한 자원으로 다르빗슈와 이마나가가 꼽혔고 이중 경험이 풍부한 다르빗슈의 출격이 유력했다. 다르빗슈와 이마나가는 8강전에 불펜으로 등판, 각각 2이닝과 1이닝을 책임졌다. 투구 수는 27개와 11개. 휴식일을 고려하면 결승전 출격이 가능했고 구리야마 감독의 최종 선택은 이마나가였다.
이마나가는 시속 150㎞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파이어볼러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는다. 2015년 요코하마에 지명됐을 때 투구 유형이 한 시대를 풍미한 왼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를 닮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요코하마 에이스인 이마나가의 지난 시즌 성적은 21경기 선발, 11승 4패 평균자책점 2.26.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0.94에 불과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일본은 '투수 총력전'을 예고했다. 다르빗슈뿐만 아니라 8강전 이후 투수로 나설 계획이 없었던 오타니의 '결승전 불펜 등판' 가능성이 커졌다. 구리야마 감독은 "몸 상태를 보지 않으면 모르지만,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오타니 등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