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를 대표하는 국내 보이그룹들이 월드투어를 통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며 K팝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방탄소년단의 ‘군백기’로 인해 K팝 위기론이 제기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방탄소년단 이후 데뷔한 4세대 보이그룹 NCT,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가 세계 각지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투어 공연을 하며 보란듯이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 NCT 드림, NCT 127 이어 월드투어 개최
2016년 데뷔해 아이돌 그룹의 ‘프렌차이즈화’를 내세운 NCT는 서울 기반 NCT 127, 청소년 중심 NCT 드림, 연합 팀 NCT U 등으로 나뉘어 있다. 전 세계 도시에서 각 팀이 데뷔하는 방식을 택한 그룹인 만큼, 원활한 확장성을 갖고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이다.
NCT 드림은 올해 전 세계로 무대를 확장했다.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첫 돔 공연을 마친 NCT 드림은 3월 자카르타, 방콕, 홍콩 등 아시아 3개 도시를 거쳤다. 28일부터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 3개 도시를 순회한 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공연 열기를 이어간다.
NCT의 월드투어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NCT의 또 다른 유닛인 NCT 127은 2019년과 2021년 총 두 번의 월드투어를 개최했다. 2019년에는 20개 도시에서 26회 월드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고, 2021년 12월부터 열린 두 번째 월드투어는 전 세계 17개 도시에서 28회에 걸쳐 총 70만 관객을 동원했다.
◇ 스트레이키즈, 美스타디움 공연장 입성
JYP 자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거쳐 2018년 데뷔한 스트레이키즈는 차근차근 음악성과 실력을 인정받으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그룹이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맥시던트’로 발매 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돌파해 ‘트리플 밀리언셀러’ 기록을 세운 스트레이키즈는 ‘매니악’(22년 3월 발매)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2연속 1위까지 꿰찼다.
지금은 K팝 보이그룹 사상 두 번째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전 세계 18개 지역 총 42회 규모의 월드투어를 진행 중인 스트레이키즈는 오는 31일과 다음달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 현재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자리다.
또 오는 29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도 출연한 바 있는 미국 3대 인기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쇼’에 출연해 ‘매니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서울 공연 성료..세계 무대 향한다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이라 불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초통령’이라 불리며 국내 Z세대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독특한 음악색과 퍼포먼스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세계를 향해 영행력을 뻗어가고 있다.
2022년 열린 첫 월드투어에 이어 두 번째 월드투어 ‘액트: 스위트 미라지’를 연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지난 25~2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만1000여 명의 팬들을 만났다. 이후 싱가포르, 일본, 미국 등 12개 도시에서 21회 공연을 더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데뷔 3년 11개월 만에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으로 빌보드 200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했다. 지난해 유럽 최대 음악 시상식 ‘MTV 유럽 뮤직 어워드’와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카 뮤직 어워드’에 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만큼 올해 수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동남아에서의 K팝 역성장 현상, 2021년 대비 53% 감소한 K팝 빌보드 핫100 차트 입성 횟수, 2020년부터 감소세인 K팝 음반 수출 성장률 등을 근거로 “K팝의 성장지표 둔화가 명확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이 그룹활동 ‘군백기’(군입대+공백기)에 들어갔지만 글로벌 대중음악 시장에서 K팝의 영향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분위기”라며 “4세대 대표 보이그룹들이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메우는 것을 넘어 그 기간에 얼마나 크게 성장할지를 지켜보는 게 맞을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