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을 보낸 정찬헌(33)이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동행한다.
키움 구단은 27일 "오늘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FA 정찬헌과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원·연봉 2억원·옵션 최대 2억 6000만원 등 총액 8억 6000만원에 FA 계약했다"고 전했다.
키움은 당초 정찬헌과의 재계약에 회의적인 입장이었지만 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극적으로 동행을 결정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자격을 취득한 정찬헌은 최근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개인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 3월 초부터는 독립리그 성남 맥파이스에 합류해 실전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정찬헌과 FA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정찬헌 측은 구단에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1억 5000만원, 연봉 1억원, 옵션 최대 1억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구단은 정찬헌의 선수로서의 가치를 평가해 선수 측 제시액보다 더 큰 규모를 안겼다.
정찬헌은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구단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고형욱 단장은 “정찬헌이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시기를 겪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정찬헌이 이러한 시간을 밑바탕 삼아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같이 가고자 하는 길에 많은 힘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정찬헌은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에서 LG 트윈스에 지명 받아 프로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했다. 2021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찬헌은 그해 11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며 시즌 후반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2022시즌에는 20경기에 출전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