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수도권 반도체 인재 양성...2029년부터 450명 배출

삼성전자와 울산 UNIST의 반도체 계약학과 협약식 장면.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국가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수도권의 반도체 인재 양성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7일 울산과기원(UNIST), 대구과기원(DGIST), 광주과기원(GIST) 과학기술원 3곳과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기로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각 협약식에는 해당 지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전자와 과기원 3곳은 올해 하반기부터 신입생을 선발해 내년 3월부터 계약학과를 운영하게 된다.

선발 인원은 울산 40명, 대구 30명, 광주 30명 등 연간 100명으로, 5년간 총 500명의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기존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개설한 반도체 계약학과가 학부 과정인 것과 달리 이들 3곳에 신설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학사·석사 교육을 통합한 최초의 '학·석 통합 반도체 계약학과' 과정으로 운영된다. 교육 기간은 총 5년이다.

특히 반도체 미세화 한계 돌파를 위한 반도체 공정 기술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3곳의 교육 과정은 반도체 공정 제어 기술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반도체 클린룸 실습 등 '현장 중심 교육'을 받게 되고, 반도체 설계와 소프트웨어(SW) 등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융합 수업도 병행된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가 국내 대학과 운영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는 전국 7곳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이자는 2006년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연세대(2021년), KAIST(2022년), 포항공대(2023년)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설 계약학과를 통해 설계, SW, 공정 등 반도체 핵심 분야 인재를 골고루 양성하는 체계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또 매년 반도체 전문가 260명을 양성하던 기존 일부 계약학과는 정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신설되는 계약학과 학생들이 졸업하는 2029년부터는 매년 7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반도체 전문 인재 450명이 배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