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했던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4이닝 3실점으로 마쳤다.
백정현은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75구 중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을 각각 19구(최고 시속 138㎞)와 23구(최고 시속 134㎞) 투구했고, 슬라이더(24구)와 체인지업(7구)도 섞었다.
2021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크게 활약했던 백정현은 지난 시즌 4승 13패 평균자책점 5.27로 크게 부진했다. 2021년 선발의 힘으로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던 삼성은 그의 부활이 절실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스프링캠프 후 그를 4선발로 낙점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시범경기 내용은 좋지 못하다. 앞서 두 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2승을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했다. 두 경기 모두 피홈런을 허용했고, 7이닝 동안 볼넷(4개)이 탈삼진(3개)보다 많았다.
세 번째 등판이자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인 27일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아니었다. 1회 무실점으로 넘어갔던 백정현은 2회 또 다시 피홈런을 허용했다. 한화 5번 타자 노시환을 상대로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높은 시속 135㎞ 직구를 던졌으나 공략당해 좌월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어 4회에는 주춤한 내야 수비와 상대의 재치 있는 주루에 당했다. 백정현은 4회 초 선두 타자 채은성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오그래디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시 만난 노시환에게는 또 안타를 허용했다. 위기를 맞은 그는 이어 이명기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백정현은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땅볼을 유도했지만, 실점은 막지 못했다. 최재훈의 타구가 2루수 앞 깊숙히 굴러갔고, 2루 베이스로 간 공이 포구 처리 과정에서 추가 병살 플레이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닝을 막지 못한 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았고, 2루 주자로 3루에 도착했던 노시환이 수비 연계가 멈춘 틈을 노려 홈으로 질주했다. 유격수 이재현이 뒤늦게 홈으로 송구했으나 노시환이 먼저 슬라이딩해 역전 득점을 만든 후였다.
역전을 허용한 백정현은 최재훈을 잡고 4회를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고, 5회 마운드를 이상민에게 넘겨준 후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