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2위 한화 이글스가 장타력을 완전히 되살린 노시환(23)을 앞세워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했다.
한화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8승 3패 1무(승률 0.727)를 기록, 1위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한화는 선취점을 대포로 가져갔다. 이날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노시환이 2회 초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노시환은 삼성 백정현이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던진 시속 135㎞ 직구를 강하게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삼성도 홈런으로 반격했다. 삼성은 실점 직후인 2회 말 7번 타자·1루수 김태훈(27)이 한화 남지민의 높은 코스 공을 공략해 우월 홈런으로 반격했다.
홈런으로 시작한 경기였으나 추가점은 수비 실수에서 나왔다. 삼성이 먼저 한 점을 앞섰다. 삼성은 3회 말 2사 후 호세 피렐라의 2루타, 오재일의 적시 2루타로 리드를 가져갔다. 기록상으로는 연속 장타였으나 한화 중견수 노수광의 수비가 아쉬움을 남겼다. 노수광이 피렐라의 타구를 끝까지 쫓는 데 성공했지만, 막판 포구에 실패하면서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다.
삼성 역시 수비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4회 초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백정현이 후속 타자 김인환에게 2루 땅볼로 병살타를 유도했으나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2루수 김지찬이 깊은 위치에서 수비했고, 유격수 이재현이 이를 포구 후 주자 이명기와 겹치면서 병살 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사이 3루 주자 채은성이 득점하면서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끝이 아니었다. 홈런을 쳤던 노시환이 이번에는 재치로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2루 주자로 3루까지 진루했던 노시환은 김지찬과 이재현의 플레이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3루로 질주했다. 이재현이 뒤늦게 홈으로 던졌으나 노시환의 슬라이딩이 여유있게 먼저 성공하면서 경기는 한화의 리드로 뒤집어졌다.
삼성 라이온즈 김태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7회 말 역전의 기회를 마주했으나 잡지 못했다. 삼성은 선두 타자 김동엽이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강한 안타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1사 후 구자욱이 장지수가 던진 시속 143㎞ 직구를 공략, 3루 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로 기회를 연결했다.
중심 타자 피렐라, 오재일로 연결되는 확실한 기회였으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1사 2·3루 위기를 맞이한 장지수는 피렐라를 상대로 시속 132㎞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고, 오재일과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같은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던져 3루수 뜬공을 유도해 무실점으로 7회를 마무리했다.
위기를 이겨낸 한화는 박상언(1타점) 유로결(2타점) 문현빈(1타점)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선발 남지민이 3과 3분의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후 박준영(1과 3분의 2이닝) 정우람(1이닝) 장지수(1이닝) 강재민(1이닝) 한승혁(3분의 2이닝) 김범수(3분의 1이닝) 등 계투가 모두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노시환이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3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했고, 최충연과 박세웅이 각각 1실점을 더했고 문용익이 3실점(2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양 팀은 오는 28일 오후 1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맞대결로 시범경기 마지막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