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감독은 28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는 열정이다. 감독으로서 내 열정과 치열한 삶의 방식을 이해해주고 공유해준 토트넘의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적었다.
2021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1년 4개월간 짧은 동행을 최근 마쳤다. 토트넘과 계약이 올 시즌까지였고, 계약 연장 옵션이 있었으나 구단과 합의 후 결별했다.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구단을 비판했던 콘테 감독은 지난 19일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3-3으로 비긴 후 또 한 번 작심 발언을 쏟았다. 3-1로 앞서다가 따라잡혀 상심이 큰 듯했던 그는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11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데,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인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후 토트넘과 결별설이 쏟아졌다. 구단에서는 결국 콘테 감독과 계약을 다 채우지 않고 갈라서기로 결정,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남은 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기로 했다.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콘테 감독은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항상 나를 응원해주고 지지해준 팬 여러분께도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팬들의 함성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며 “우리의 여정은 끝났다.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고별사를 남겼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팀을 4위로 이끌었다. 당시 목표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토트넘에 선물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커진 올 시즌은 지난 시즌만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리그에서 맹렬한 기세를 뽐냈지만, 이내 무너졌다. 결국 리그컵, FA컵, UCL 등 모든 대회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제패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였다. 결국 토트넘은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과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