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첫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게 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다시 한번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경기로 삼성은 2023년 시범경기를 마무리하고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규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지난해 7위에 그쳤던 삼성은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승 3패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이다. 28일 경기에서 한화에 패하면 2위로 마무리되지만, 그 점을 고려해도 기세가 막강하다.
겨울 동안 지옥훈련을 외쳐온 박진만 감독의 방식도 조금씩 통하는 모양새다. 박 감독은 2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훈련을 많이 할수록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있는 시간들이 생긴다"며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스프링캠프 때처럼 못하겠지만, 꾸준하게 훈련은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로 훈련 부족, 기본기 부족이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박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감독마다, 팀마다 훈련 스타일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내 경우는 선수 때 훈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래서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작정 시키는 건 아니다. 젊은 선수들과 고참 선수들의 스케줄이 다르다. 고참 선수들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하고, 젊은 선수들은 기술적인 적립이 완전히 안 돼 기술 훈련을 시킨다. 내가 도움받았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인식시켜가며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늘어난 훈련량에 적응하지 못했던 선수들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태다. 투수들 투구 수도 끌어올리고 있고, 타자는 사이클이 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점차 올라오도록 스케줄을 짰다. 개막까지 3일이 남았는데 베스트 컨디션으로 마치기 위해 나머지 기간 동안 컨디션을 조절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은 전날 한화에 2-8로 패했다. 선발 백정현이 4이닝 4실점을 기록했고, 대신 타선에서 김태훈이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시범경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박진만 감독은 백정현에 대해 "마운드 위에서 경기하는 건 상대를 이기려고, 전쟁터에 나가는 거다. 투수 멘털이 약하면 상대랑 싸우지 못하고 본인과 싸운다"며 "백정현의 어제 피홈런은 볼에 가까워 타자가 잘 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항상 투수는 타자를 이기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구하라고 계속 요구했는데 그의 커맨드가 좋아보이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는 (개막까지) 몇일 시간이 있으니 준비를 더 확실하게 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태훈에 대해서는 "캠프 때부터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하려고 다른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열정도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파이팅도 먼저 외치고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보기 좋았다"며 "타석에서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가 먼저 다가가서 요청하면 그걸 잘 받아들이고 잘 응용한다. 팀에 활력소가 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