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나폴리)가 “힘들고 멘털적으로도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라며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은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민재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적으로도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거의 모든 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하고 있고, 여기에 국가대표팀 경기까지 치르느라 강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깜짝 발언’이다. 특히 많이 지친 가운데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더 신경 쓰고 싶다는 건 스스로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도 이어졌다.
김민재는 대한축구협회(KFA)와 조율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작은 한숨을 내쉬면서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이야기는 나누고 있었다”면서 “이 정도만 하겠다”고 인터뷰를 직접 마무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민재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축구계와 팬들은 적잖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다만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의견뿐만 아니라 유럽리그가 끝난 뒤 열리는 다음 A매치 기간(6월)까지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는 등 다른 해석의 여지도 있다.
김민재는 소속팀 강행군뿐만 아니라 이번 A매치 2연전에서도 콜롬비아, 우루과이전 모두 선발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우루과이전은) 이겨야 되는 경기였는데 못 이겨서 아쉽다”며 “세트피스에서 더 집중해야 될 것 같다. 더 집중해서 다음에는 수비수들끼리 더 잘 맞춰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클린스만호는 우루과이에 1-2로 패배했다. 전반 10분 만에 선제실점을 허용한 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동점골이 나왔지만,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무릎을 꿇었다. 앞서 콜롬비아와 2-2로 비긴 클린스만호는 데뷔 무대였던 첫 2연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