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U-22(22세 이하) 대표팀, U-24(24세 이하) 대표팀을 각각 25명씩 선발, 총 50명을 데리고 카타르 원정을 떠났다.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년 예정인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파리 올림픽에 나설 U-22 대표팀은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도하컵 친선대회 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3경기에서 7득점, 무실점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남겼다.
같은 날 카타르 원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황선홍 감독은 “이번 도하컵을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 목표가 거기가 아니다. 더 높은 레벨로 가기 위해서는 수비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9월에 올림픽 1차 예선이 있고,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이번에는 선수 점검 차 원정을 다녀왔다. (남은) 소집이 6월, 9월 두 차례밖에 없다. 1차 예선과 아시안게임을 잘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특히 9월 아시안게임에 나설 U-24 대표팀은 발을 맞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다. 이번 카타르 원정에서 벌인 알 가라파와 연습 경기에서는 0-2로 졌다. 황선홍 감독은 “작년 6월 이후 24세는 소집이 한 번도 없었다. 조직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올림픽 멤버는 3번째 소집이라 연속성이 있는데, 아시안게임 대표는 시간도 촉박하다. 선수 풀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6월부터는 (올림픽팀과) 합쳐서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이강인, 오현규(셀틱)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도 고민이다. 둘은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는 게 확실시되지만, 성인 대표팀에서도 필요한 자원이다.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도 성인 대표팀에서 맹활약했다.
황선홍 감독은 “계속해서 같이 하면 좋을 텐데, 오현규는 지난해 화성에서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때 한 번 했고, 이강인은 계속 못 만나고 있다. 빨리 만나서 같이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선수 차출을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교통정리는 필수다. 황선홍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님을 상암에서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6월이나 9월 전에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며 이야기하자고 하셨다. 굉장히 오픈 마인드를 갖고 계신다. 소통을 통해 협력 관계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도 고심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어느 정도 윤곽은 잡고 있다. 성인 대표팀 선수들도 있기에 전체적인 걸 놓고 다시 한번 코치진과 상의해볼 것”이라며 “(와일드카드 후보의) 이름을 밝히긴 어렵다. 가능한 선수들을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찾고 있다. 와일드카드는 대회 임박해서 합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