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강등권팀 에버튼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82분을 소화했지만 침묵을 지키며 EPL 100호골을 다음으로 미뤘다.
크리스티안 스텔리티 감독대행이 이끄는 토트넘은 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2~23 EPL 2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50(15승 5무 9패)을 기록하며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맨유에 앞서 4위로 올라섰다. 다만 토트넘은 뉴캐슬, 맨유보다 2경기를 더 치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이후 첫 경기에서도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은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침묵을 지켰다. 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는데, 이마저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콘테 감독 경질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첫 경기를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은 오는 8일 오후 11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토트넘은 케인을 중심으로 손흥민과 데얀 쿨루셉스키가 측면에 포진하는 3-4-3 전형을 가동했다. 이반 페리시치와 페드로 포로가 윙백으로 나서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클레망 랑글레와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수비라인을, 위고 요리스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양 팀 모두 치열한 중원싸움을 펼쳤다. 페리시치와 케인의 연속 슈팅으로 에버튼 골망을 노리며 토트넘이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이에 질세라 에버튼도 벤 고드프리와 압둘라예 두쿠레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전반 42분엔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쿨루셉스키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부근을 침투했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찬 손흥민의 슈팅은 그러나 조던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이전 장면에서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반에도 토트넘은 에버튼과 신중하게 공격을 주고받았다. 다만 두 팀 모두 좀처럼 0의 균형을 깨트리진 못했다. 페드로 포로의 슈팅도, 알렉스 이워비의 슈팅도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3분 변수가 생겼다. 케인이 두쿠레와 볼 경합 이후 몸싸움 과정에서 얼굴을 가격 당한 뒤 쓰러졌다. 주심은 그대로 두쿠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토트넘이 수적으로 우위 속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결국 후반 23분 토트넘이 균형을 깨트렸다. 로메로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수적으로 앞선 토트넘이 스코어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궁지에 몰린 에버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며 에버튼 공격에 맞섰다. 이드리사 게예나 마이클 킨 등의 슈팅은 부상에서 돌아온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이 가로막았다.
손흥민은 후반 37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 교체는 악수가 됐다. 대신 투입된 모우라가 수비 과정에서 상대 발목을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수적 균형마저 다시 맞춰졌다.
토트넘은 결국 후반 45분 킨의 중거리 슈팅에 동점골을 실점했다. 마지막 남은 추가시간 재반격에 나섰으나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