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열린 KBO 미디어데이에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특별한 아이템을 착용하고 나왔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오재일과 원태인은 각자 자신의 목에 ‘SL’ 구단 로고가 크게 박힌 은목걸이를 차고 화려한 위용을 뽐내며 무대 위에 올랐다.
당시 원태인은 “홍보팀에서 입혀준 대로 입고 나왔는데, 이 목걸이를 차달라고 해서 하게 됐다”라고 자랑하면서 “올시즌 우리 팀 홈런 세리머니로 준비하려고 한다”라며 목걸이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흘 뒤, 목걸이의 첫 주인공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3-6으로 패색이 짙던 5회 말 동점 3점포를 쏘아 올리며 목걸이의 주인공이 됐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강민호에게 원태인이 목걸이를 걸어줬고, 여러 개의 목걸이를 목에 건 강민호는 더그아웃으로 귀환한 뒤 힘있는 포즈를 취하며 포효했다.
해당 목걸이는 삼성의 ‘팬 크리에이터’가 낸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아이템으로, 일반인에게도 판매가 되는 상품이다. 크기와 보기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선수들에게도 호평을 받았고, 체인 목걸이의 강렬한 인상도 호평이다. 힘의 상징인 홈런에 걸맞은 아이템이었다. 이에 선수들은 이를 홈런 세리머니 아이템으로 활용했고, 2일 경기 극적인 순간에 첫 선을 보였다.
삼성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 개장(2016년) 이후 홈런 개수에 순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삼성은 타자친화적인 라팍을 홈구장으로 쓰고도 대부분의 시즌(5시즌) 동안 리그 평균 이하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라팍 개장 이후 6시즌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9년 122개의 홈런(2위)을 때려낸 적이 있지만 영양가는 없었고, 2021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133개의 홈런을 기록했을 때 6년 만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새 시즌도 마찬가지다. 홈런이 삼성의 최종 순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2일 0-6 열세를 8-6으로 바꾼 홈런의 힘을 실감한 것처럼, 삼성에겐 홈런의 힘이 더 필요하다. 홈런타자 오재일이 주춤하긴 하지만 강민호가 마수걸이포를 신고했고, 중장거리 타자 이성규와 김동엽의 타격감이 좋은 점이 호재다. 새 시즌 삼성 더그아웃에 ‘홈런 목걸이’가 얼마나 반짝일지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