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은 현미 별세라는 비보를 접하고 4일 일간스포츠에 “현미는 유일하게 팝 스타일로 노래 부르는 가수였다. 항상 앞서가는 음악을 하는 분이었다”라며 “주변에 티는 내지 않았지만 평소 거동이 불편하셨다. 그럼에도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던 분이었다”라고 기억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미는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향년 85세로 세상을 떠났다.
김흥국은 “(현미는) 성격 자체가 시원시원하고 의리가 있으신 분이다. 때로는 어머니, 때로는 누나 같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대해주셨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라디오 진행할 때 그 분의 노래를 많이 틀었었다. 그중에서도 현미와 남편 이봉조가 함께 부른 ‘떡국’이란 노래를 명절 때마다 틀었다. 참 좋아했던 곡”이라고 추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가수협회장 할 때 장학금을 드렸었다. 그걸 받고는 ‘후배한테 이 장학금을 받을 자격이 있냐. 내가 안 받으면 다른 후배 가수들에게 줄 수도 있는데’라며 눈물을 흘리신 게 기억에 남는다. 주위 선후배들을 많이 챙기는 분이었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평안남도 평양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현미는 1·4후퇴 때 부모·6남매와 함께 남쪽으로 내려왔다. 현미는 1957년 ‘여대생 가수’라는 노래와 함께 현시스터즈로 데뷔했다. 현미는 1962년 노래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가수 이금희, 위키리, 한명숙 등과 함께 당대 최고의 가수로 활약했다.현미의 가장 최근 발매 곡은 지난 2017년 발표한 ‘내 걱정은 하지 마’다.
현미의 두 아들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이 귀국한 뒤 빈소가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