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작곡가 돈스파이크에 대해 검찰이 “형이 너무 가볍다”며 추가 증거를 제시했다.
6일 오전 서울고등법원 형사3부(부장판사 이창형) 심리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돈스파이크에 대한 2심 첫 공판 기일이 열렸다.
이날 돈스파이크는 검은색 정장에 벙거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법정에 출석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닫은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지난 1월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봉사, 8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 약 3985만원의 추징도 함께 명했다. 돈스파이크가 모든 범행을 인정한다는 이유로 감형을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사실 돈스파이크가 반성을 하지 않았다며 그가 동부구치소에 수용됐을 당시 접견인과의 대화 녹취록, 접견 녹취서 등을 추가 증거로 신청했다. 돈스파이크 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증거로 채택됐다.
검찰은 “피고인의 처벌 전력, 반복적인 범행, 3000회 이상 매수가 가능한 마약을 투약해 원심의 양형은 부당하다”면서 “대중에 미치는 영향이 큰 연예인으로서 집행유예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구속 후 민사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부동산을 허위로 가등기했다”며 만약 돈스파이크가 재산 은닉을 시도한 것이라면 반성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9차례에 걸쳐 구매하고, 14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다른 사람에게 7회에 걸쳐 필로폰 및 엑스터시를 건네고 약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있다.
돈스파이크의 다음 공판은 오는 5월 18일 열린다. 이날 돈스파이크에 대한 피고인 신문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