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은 9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앞서 고우석 복귀 시점에 대해 "계획은 다음 주 금·토·일(14~16일)로 잡고 있다. 주중에는 (컨디션을 체크하기 위해) 퓨처스리그에 나갈 거"라고 밝혔다. 고우석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대회 직전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연습 경기 중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부상을 당했다. 관련 문제로 WBC 출전이 불발됐고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재활군에서 몸 상태를 추스른 고우석은 현재 라이브 피칭까지 마무리했다. 하지만 넘어야 할 단계가 아직 남았다. 염경엽 감독은 "아픈 건 없는데 구위가 올라와야 해서 그걸 체크하고 있다"며 "(트래킹 데이터 시스템인) 트랙맨으로 체크했을 때 어깨가 벌어지고 변화구 회전수가 잘 나오지 않더라. 팔은 괜찮은데 (1군에) 와서 잘 던질 수 있는 숫자들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나았다고 무조건 올리는 게 아니라 자기 공이 만들어졌고 근접했느냐. 좋았을 때 숫자들이 일치해 가느냐에 따라서 올라올 거다. 지금 아프진 않다"고 강조했다.
고우석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 61경기에 등판,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리그 최연소 40세이브(24세 1개월 21일)를 달성하며 개인 첫 구원왕에 오르기도 했다. 60이닝 이상 소화한 KBO리그 불펜 투수 17명 중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친 건 KT 위즈 김민수(76경기, 평균자책점 1.90)와 고우석 둘뿐이었다. LG는 고우석의 빈자리를 이정용으로 채우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정용의 페이스가 좋지 않다.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400)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2.10) 모두 높다. 블론 세이브가 벌써 2개. 고우석이 복귀하기 전까지 이정용에게 뒷문을 계속 맡길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돌아올 때까지 이정용을) 계속 써야 한다"고 신뢰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