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 시즌 이후 19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타이틀을 노리는 아스널이 '안필드 원정'을 넘지 못했다. 전반 30분 만에 2-0로 앞서 나갔으나 이후 리버풀의 파상공세에 버티지 못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리버풀과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리그 7연승을 질주하던 아스널의 초반은 좋았다.
전반 8분 만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리버풀 버질 반 다이크의 불안한 볼처리를 놓치지 않고 집중력있는 드리블을 선보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20분 뒤 마르티넬리는 멋진 크로스로 가브리엘 제수스의 골을 이끌며 안필드에 침묵을 안겼다. 2012년 이후 안필드 원정에서 첫 승리가 눈 앞에 보였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4경기 무승행진(1무 3패)에 빠진 리버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서서히 템포를 끌어올린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가 42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앞서 일대일 찬스를 놓친 것을 만회하는 득점이었다.
후반전은 홈 팬들의 응원을 받은 리버풀의 우세였다. 리버풀은 후반 6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디오구 조타가 PK를 얻어내며 동점골 찬스를 만들었다. 페널티킥 키커는 살라. 하지만 살라의 슛은 왼쪽 포스트를 벗어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후 클롭 감독은 60분 경 티아구 알칸타라와 다르윈 누네스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특히 누네스는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으로 아스널 수비진을 괴롭혔다. 80분엔 살라의 패스를 받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램스데일의 선방에 막혔다.
두드리고 두드리던 리버풀의 결실은 86분에 터졌다. 세트피스 직후 상황서 아놀드가 수비수 진첸코를 가볍게 돌파하며 크로스 찬스를 얻었고, 로베르트 피르미누가 멋진 헤더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94분 살라가 다시 한 번 위협적인 감아차기로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번에도 램스데일의 천금같은 선방에 의해 막혔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아스널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73점(23승 4무 3패), 한경기 덜 치른 2위 맨시티와 승점 6점차가 됐다. 두 팀이 오는 27일 맞대결을 앞둔 만큼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