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첫 10경기에서 7승(3패)을 따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비결 중 하나가 타격이다. 12일까지 팀 타율 0.289로 LG 트윈스(0.300)에 이은 리그 2위. 지난해(0.257)와 비교하면 3푼 이상 올랐다.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짜임새 있는 타선이 유지되고 있다.
시범경기만 하더라도 우려가 컸다. 13경기 팀 타율이 0.229에 그쳤다. 개막에 맞춰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해도 리그 평균(0.244)과 차이가 컸다. 시범경기 팀 홈런(5개)과 팀 타점(37개)도 9위. 베테랑 타자들이 하나같이 침묵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시작하자 180도 달라졌다.
송지만 NC 1군 타격 코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선수들이 꾸준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캠프 기간 각자 데일리 루틴 세션을 시행했다. 이어 게임 모드에서 투구 인식에 집중했고 각성 상태를 점점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송 코치는 또 "준비 과정을 이어오면서 조금씩 익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렀고 그 결과 타석에서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 거 같다. (강인권) 감독님께서 멘털과 신체 컨디션을 많이 신경 쓴 결과"라고 반겼다.
흥미로운 건 BABIP(Batting Averages on Balls In Play)다. BABIP는 홈런이나, 삼진, 볼넷을 제외하고 페어 지역에 떨어진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보통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많거나 주력 좋은 타자들의 BABIP가 높다.
그런데 BABIP에는 '운'도 작용한다. 좋은 타구를 날려도 호수비에 걸리면 BABIP 수치가 낮아지고, 그렇지 않다면 높아질 수 있다. BABIP가 평균에 얼마나 수렴하느냐에 따라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
NC는 지난해 BABIP가 지나치게 낮았다. 0.299로 리그 9위. 1위 삼성 라이온즈(0.319)와 차이가 2할이었다. 평균(0.307)보다 낮은 BABIP는 그만큼 운이 나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해 NC의 팀 타율이 0.257로 리그 평균(0.260)에 미치지 못한 배경이었다.
올 시즌 첫 10경기 NC의 BABIP가 0.364로 압도적 1위(10위 삼성·0.261)다. 평균(0.305)을 크게 상회한다. 운이 따르니 팀 타율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 관건은 페이스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다. 시즌을 치를수록 BABIP는 평균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팀 타율도 조정된다.
시즌 초 높은 팀 타율을 두고 여러 분석이 필요한 이유다. 강인권 NC 감독은 "보이는 대로 이제 몇 경기 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길게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