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벌써 지난해와 같은 3승째를 올렸다.
나균안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했다. 4-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갔고, 팀이 9-5로 이겨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나균안은 개막 초반 롯데 자이언츠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롯데의 시즌 첫 승을 책임졌다. 다음 등판이었던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5-3 승리를 이끌었다.
나균안은 롯데 선발 중 가장 마지막으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댄 스트레일리-찰리 반즈-박세웅-한현희까지 선발 4명이 미리 정해진 터였고, 김진욱·서준원(방출)과 경쟁에서 이겼다.
하지만 현재 롯데 선발진에서 가장 든든하다.
지난 14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3자책)하고 내려간 스트레일리는 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75에 그친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는 첫 등판이던 지난 11일 LG 트윈스전에서 4와 3분의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세웅은 두 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고 있다. 한현희는 두 경기 모두 5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84로 높다.
롯데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지난 14일까지 4.70으로 10개 구단 중 9위다. 나균안의 등판 성적을 제외하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6.30으로 치솟는다.
롯데는 개막 6경기까지 나균안의 두 차례를 호투 속에 거둔 2승이 전부였다. 나균안 덕분에 시즌 초반 위기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15일 경기 포함 올 시즌 거둔 5승 중 절반이 넘는 3승을 나균안이 책임졌다.
나균안은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서 22와 3분의 1이닝을 던져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59로 좋았다. 올 시즌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균안은 1회 1점, 3회 3점의 득점 지원을 받았다. 3회 2사 후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4회 오재일과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나균안은 1사 1, 3루에서 김지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이성규와 승부에서 1루 주차 김지찬의 2루 도루를 간파, 견제구를 통해 런다운으로 몰았다. 하지만 김지찬이 재치 있게 주루하는 사이, 3루 주자 김동엽이 홈을 파고 들어 득점했다. 롯데 이학주가 홈으로 던졌지만 타이밍이 늦어 김지찬은 물론 3루 주자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나균안은 5회에는 1사 후 안타 1개와 4사구 2개로 만루에 몰렸는데 한 점만 주고 투구를 마쳤다.
나균안은 이날 총 104개(스트라이크 63개)의 공을 던졌다. 탈삼진은 4개. 이날 투구에서 17이닝 연속 무실점 투구는 중단됐지만, 평균자책점은 1.45로 여전히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