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0-0으로 맞선 연장 10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5번째 타석에서 KIA 왼손 투수 김대유의 시속 131㎞/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때려내며 소속팀 키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2번째 끝내기포. 키움은 KIA 3연전 전승 포함 최근 4연승을 거뒀다. 시즌 전적 7승 6패를 기록하며 리그 4위를 지켰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2022) 타격 5관왕에 오른 리그 최고 타자다. 하지만 지난 11일까지 출전한 7경기에서 타율 0.172에 그치며 부진했다. 이정후는 KIA와의 3연전을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14일 1차전에서 3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를 치지 못한 15일 2차전도 볼넷 2개를 얻어냈다.
3차전은 KIA 에이스 양현종에 밀려 고전했다. 1회 말 첫 타석을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빼앗겨 2루 땅볼, 4회 2번째 타석에선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했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키움은 선발 투수 최원태의 호투(8이닝 무실점)에도 연장전을 치렀다. 결국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10회 말 김대유와의 승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 놓였지만, 바깥쪽(좌타자 기준) 커브 2개를 잘 골라낸 뒤 6구째 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1루 주자를 3루에 보낸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다. 팀 승리에 기여해 기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