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8승 6패를 거둔 두산은 3위 SSG를 반 경기 차로 쫓는 단독 4위가 됐다.
선발 투수 최원준의 호투가 빛났다. 최원준은 이날 7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허용하면서 7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두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주 무기인 하이패스트볼을 공격적으로 구사했고, 슬라이더(20구) 커브(14구) 체인지업(7구)을 고루 던져 한화 타선을 빠르게 제압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최원준이 정말 완벽한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경기 막판까지 치열한 투수전 양상이었는데, 최원준이 앞에서 버텨준 덕에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8호와 9회를 지켜 승리를 완성한 필승조에 대해서도 "정철원과 홍건희도 필승조답게 잘 막아줬다"고 덧붙였다.
0-0 균형을 깬 건 최고참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9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한화 김범수를 공략,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2타점을 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타선에서는 중요한 순간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준 김재호를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수비에서는 선발 중견수 대신 경기 후반 외야 중앙을 책임진 '준족' 조수행의 활약을 꼽았다. 조수행은 9회 말 한화가 선두 타자 안타로 압박해온 후 중심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이 장타성 타구를 날렸을 때 모두 빠른 발을 이용해 잡아냈다. 사실상 이날의 마무리 '야수'였던 셈이다. 이승엽 감독은 "9회 위기에서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낸 조수행의 수비 역시 결정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