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김희진(32)이 다음 시즌에도 변함없이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는다.
IBK기업은행은 "큰 기와 강한 공격력으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FA 김희진과 총액 3억 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20일 밝혔다. 연봉 1억 5000만원, 인센티브 2억원의 조건이다.
김희진은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다. 중앙여중-중앙여고 출신의 김희진은 2011년 신생팀 우선지명을 통해 IBK기업은행에 입단했다. 이후 12시즌 동안 정규시즌 3차례, 챔피언 결정전 3차례, KOVO컵 3차례 우승을 이끌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김희진은 V리그 총 12시즌 동안 331경기(1226세트)에 출전해 417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자부 통산 득점 6위.
하지만 최근에는 부상으로 다소 고전했다. 2022~23시즌 28경기에 나와 251득점, 공격 성공률 32.48%에 그쳤다. 2014~15시즌 한 시즌 최다 450득점을 올렸으나 최근 4시즌 가운데 세 차례나 200점대에 머물렀다.
무릎 수술 탓에 시즌을 조기 마감한 김희진은 2023~24시즌 건강한 몸으로 복귀하기 위해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다음 시즌 중간에 합류가 예상되는 만큼 6억원(연봉 4억 5000만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을 받은 2022~23시즌보다 총 보수가 2억 5000만원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보장 금액보다 인센티브가 더 많다. 일종의 '안전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FA 시장에서 미들 블로커(센터) 김수지를 흥국생명에 뺏겼지만, 현대건설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을 데려왔다. 계약 조건은 2년, 보수 총액 9억원(연봉 3억 2000만원씩, 인센티브 1억 3000만원씩)의 규모다.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김희진과 재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팀의 '기은왕조'의 명성을 재건할 것"이라며 "남은 아시아쿼터 및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을 통해 마지막 퍼즐을 맞춰 2023~24시즌 더욱 도약하는 구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