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1 최다 득점 4위(14골)와 8위(12골)에 이름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이승우(25·수원FC)와 세징야(34·대구FC)가 격돌한다.
프로축구 수원FC와 대구FC가 2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파이널B 7·8위에 오른 두 팀의 올 시즌 초 분위기는 사뭇 비슷하다.
두 팀은 리그 첫 5경기에서 1승만 거두며 부진하다. 그러나 수원FC는 지난 9일 대전하나시티즌전 5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더니 15일 전북 현대전에선 1-0 신승을 거뒀다. 이어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선 2-2 무승부를 거두며 3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수원FC는 24일 기준 리그 6위(3승 2무 3패)에 올라 있다.
대구는 지난 8일 FC서울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더니, 16일 광주FC전에서는 3-4로 져 고개를 숙였다. 다만 지난 22일 ‘돌풍의 팀’ 대전을 상대로 홈에서 1-0 승리하며 시즌 2승(3무 3패)째를 올렸다.
지난해와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바로 득점력. 2022시즌 팀 득점 공동 2위(수원FC), 3위(대구)에 오른 두 팀이 올 시즌에는 리그 중간 순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수원FC에선 이승우의 세리머니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는 K리그1 입성 첫 해였던 2022년 14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4위에 올랐다. 신바람 나는 세리머니로 ‘캐슬 파크(수원종합운동장의 애칭)’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많은 견제를 받으며 아직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팀 내 공격 듀오 라스와 무릴로가 각각 4골·3골씩 넣으며 활약 중이지만, 팬들은 이승우까지 가세한 수원FC의 공격 축구를 기대한다.
대구에선 단연 ‘대구의 왕’ 세징야의 발끝이 눈에 띈다.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음에도 6경기에서 3골을 터뜨렸다. 앞서 세징야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줄어들자 대구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세징야가 결장한 5·6라운드에서는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하지만 5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대전전에선 세징야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4일 기준 두 팀의 순위는 6위와 8위.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지난해 상대 전적은 1승 2무 1패로 백중세. 두 팀은 지난해 네 차례 맞대결에서 14골을 터뜨리며 박빙 승부를 펼쳤다. 이승우와 세징야도 각각 2골씩 터뜨리며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