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가 서울 SK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챔프전·7전 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는 27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프로농구 챔프 2차전에서 SK를 81-67로 완파했다.
이틀 전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69-77로 져 기선을 제압당했던 KGC는 한 경기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41.7%다.
SK는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이어오던 16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전장을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잠실학생체육관 대관 사정으로 인해 4차전에 이어 5차전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차전 홈팬들 앞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KGC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었다.
1쿼터 초반 역전을 거듭하던 KGC는 오세근의 3점슛과 변준형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오마리 스펠맨이 덩크슛에 이어 3점슛까지 꽂아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SK도 최부경과 최성원의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렌즈 아반도가 1분 52초를 남기고 사이드 3점슛을 성공시켜 찬물을 끼얹었다. 1쿼터는 23-18로 KGC의 5점 차 리드.
2쿼터 들어 KGC가 격차를 빠르게 벌려갔다. 오세근과 아반도의 연속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오세근의 외곽포까지 터지면서 32-20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2쿼터 중반을 넘긴 시점엔 오세근의 패스를 받은 문성곤의 득점으로 15점 차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아반도는 대릴 먼로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2쿼터 막판엔 배병준이 3점슛을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KGC가 전반을 42-28로 앞선 채 마쳤다. 1, 2쿼터 KGC는 오세근과 아반도가 각각 12점과 11점을 넣은 반면 SK에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SK의 야투 성공률은 29%로 KGC(53%)에 크게 못 미쳤다.
3쿼터에서도 KGC가 기세를 끌어올렸다. 아반도의 결정적인 스틸 2개가 잇따라 나오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아반도는 자밀 워니와 김선형의 공을 잇따라 스틸해냈고, 이는 오세근의 골밑 득점에 스펠맨의 덩크슛으로 이어졌다. 오세근의 추가 득점까지 더해 KGC가 51-32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최성원의 3점슛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고, 워니의 앤드원 플레이에 최성원이 재차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12점 차로 격차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KGC도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문성곤과 오세근의 연속 득점에 아반도의 외곽포를 더해 다시 격차를 벌렸다.
KGC가 64-50으로 앞선 마지막 4쿼터. KGC는 박지훈과 배병준(3점)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격차를 벌리려 애썼다. 그러나 SK도 최부경과 김선형의 자유투로 맞불을 놨다. 격차를 좁히려는 SK와, 승기를 굳히려는 KGC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SK는 2분 40여초를 남겨두고 8점 차까지 격차를 좁히며 마지막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GC도 아반도와 오세근 등을 앞세워 더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스펠맨은 1분 24초를 남겨두고 덩크슛으로 격차를 12점 차로 벌렸고, 아반도도 58초를 남겨두고 2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홈팀 KGC의 14점 차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KGC는 오세근이 21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아반도도 18점 3스틸, 스펠맨은 13점 13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힘을 보탰다. 변준형도 13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최부경이 17점 12리바운드, 김선형도 10점 10어시스트로 나란히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최성원도 12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경기 초반부터 크게 벌어진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