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 초 2타점 적시타로 개인 통산 1100타점 고지에 올랐다.
이날 강민호는 주 포지션인 포수가 아니라 지명타자로 나섰다. 백업 포수 김태군이 급성간염에서 회복하고 돌아왔고, 제3포수 이병헌이 선발 마스크로 썼다.
부담을 덜은 덕분일까. 강민호는 1회 초 2사 2루 상황부터 안타를 치며 쾌조의 타격감을 증명했다. KT 보 뷸서가 던진 시속 146㎞ 초구 직구를 공략, 우중간 적시 2루타로 연결했다. 좋은 타격감은 두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4회 선두 타자로 다시 뷸서와 만난 그는 이번에는 1구 커터와 2구 직구를 바라본 후 3구째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쾌조의 타격감은 계속 됐다. 삼성은 5회 초 무사 1·2루 기회를 맞이했으나 살리는 게 쉽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가 땅볼에 그쳤고, 구자욱 역시 뜬공으로 물러났다. 단숨에 2사로 몰리게 됐을 때 베테랑 강민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해결했다. 강민호는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린 5구째 시속 147㎞ 직구를 밀어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대형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강민호가 거둔 3타점으로 삼성은 3-0 리드를 만들었고, 이후 분위기를 타면서 단숨에 8-0까지 달아났다.
한편 이날 전까지 1098타점을 기록 중이던 강민호는 3타점을 추가하면서 1100타점 고지를 넘어섰다. 데뷔 두 번째 해인 2005년 첫 타점을 기록한 그는 100타점 기록은 없지만, 2008년과 2015년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활약한 끝에 대기록에 도달했다.
1100타점은 KBO리그 역대 13번째 기록이자 포수로는 2번째 기록이다. 그는 앞서 2021년 홍성흔에 이어 두 번째 포수 1000타점을 기록했고, 다시 홍성흔에 이은 1100타점 고지에도 올랐다. 홍성흔에 비해 포수 출전 경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첫 번째 포수 1100타점으로 고려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