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완투수 김태훈은 지난 3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10회 말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27일 트레이드로 삼성에 합류하자마자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던 김태훈은 나흘 만에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그 사이 28일 KT전에선 승리까지 챙겼다. 1승 2세이브.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뛴 세 경기에서 모두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세 경기 모두 완벽했다고 볼 순 없지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트레이드 후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삼성의 가려운 곳을 제대로 긁어주고 있다. 고전 중이던 삼성의 불펜진에 든든한 ‘믿을맨’ 한 명이 가세하면서 투수진의 허리와 뒷문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삼성은 시즌 초반 불펜진의 부진으로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김태훈 합류 전까지 삼성의 불펜진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리그 하위권(8위)에 머물러 있었고, 불펜진의 고령화와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삼성은 베테랑 내야수와 신인 지명권(3라운드)을 내주는 파격 카드로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 김태훈을 품으며 부활에 성공했다.
김태훈의 ‘전천후 투수’ 경력도 최근 삼성의 경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삼성의 마무리는 좌완 이승현이 맡고 있지만, 프로 3년차의 어린 선수인데다 1점 차 경기가 계속되는 사정상 한 명에게만 맡길 순 없었다. 이에 김태훈이 가세해 뒷문을 두 번이나 틀어막았고, 삼성은 김태훈의 2세이브와 함께 두 번의 승리를 챙기며 걱정을 덜었다.
또 지난 28일 KT전에선 1⅓이닝의 다소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 전천후 믿을맨의 면모를 발휘하기도 했다. 삼성 불펜진의 사정상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기용할 수 있는 김태훈의 존재는 여러모로 큰 힘이다.
김태훈은 트레이드 소식을 미용실에서 샴푸로 머리를 감고 있다가 듣고는 부랴부랴 대구에 내려와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삼성의 필승조 일원으로 거듭, 삼성의 5연승을 이끌며 귀중한 ‘승리 요정’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