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서세원의 영결식이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에 한국 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엄수됐다.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된 영결식에는 딸 서동주를 비롯해, 재혼한 배우자의 딸, 며느리, 외조카와 동료 연예인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맡았고, 한국방송코미디어협회장 엄영수가 추모사를, 문영그룹 박문영 회장이 추도사를 진행했다.
추모사를 맡은 엄영수는 “영결식을 지켜보는 많은 분들, 또 자리해 주신 많은 분들 깊은 조의를 표해주신 많은 분들께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세원 친구를 만난 건 1981년 6월이다. MBC ‘청춘만세’에서 처음 녹화해서 인연을 맺었다”면서 “서세원과 2년여 동안 함께 붙어 지내면서, 어려운 연예계 생활을 버텼다”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이제 먼 땅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줌의 재가 돼 우리 앞에 온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가엾고 황망하기 이를 데없다”면서 “지켜 주지 못한 죄책감과 더 잘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공존한다”며 슬픔 속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으로 엄영수는 “팬 여러분들에게 심려 끼친 일도 많았지만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고 감싸주기를 바란다”면서 “재미있는 토크쇼를 만들고 개그의 새 시대를 열어준 서세원을 기억해 달라”고 애도했다.
앞서 서세원은 지난 4월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다. 항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 씨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현지 상황이 여의치 않아 캄보디아에서 화장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결정했다. 화장은 지난달 28일 캄보디아에서 이뤄졌다.
고 서세원은 1979년 TBC라디오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학하며 정상급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렸다.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셔’라는 유행어로 대중의 주목을 받고, 2000년대 초반까지 KBS2 간판 예능 프로그램 ‘서세원 쇼’를 이끌었다. 고인은 2000년대 초중반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사업가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