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4일 "구단의 제8대 감독으로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2월 말까지다"고 밝혔다.
올해 수원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다. 리그 개막 후 10경기 0승 2무 8패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에 구단은 "차기감독의 조건으로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 능력 등을 정했다"며 "김병수 감독이 이를 극복할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김병수 감독은 이미 현재 수원의 문제점 분석 및 해결책 제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으며, 세부적인 디테일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구단은 "김병수 감독이 촉박한 시간에도 빠르게 선수단을 쇄신해, 수원을 본 궤도에 올려 놓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감독의 뜻을 전적으로 받아들여, 코칭스태프 변경도 향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병수 감독은 구단을 통해 "구단의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다. 나에게는 큰 도전"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지지자, 선수단, 프론트가 마음을 모아 전력을 다한다면 수원을 다시 특별해질 수 있을 것이다. 용기를 갖고 정성을 다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병수 감독은 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현장에서 참관한다. 첫 훈련은 7일부터 진행하며, 오는 10일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김병수 감독은 선수 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각광받았지만 부상으로 은퇴한 뒤 지도자 커리어를 밟았다. 특히 영남대 시절 대학무대를 평정한 뒤, FA컵에서도 16강, 8강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후 김병수 감독은 2017년 서울이랜드FC에서 지휘봉을 맡으며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본격적으로 주목 받은건 2018년 시즌 중 강원FC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였다. 당시 김병수 감독은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한 볼 소유와 패스를 바탕으로 템포 빠른 축구를 구사하며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보고 '병수볼'이라는 칭호까지 따라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