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1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4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순이익은 871억원으로 93.4% 줄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카카오톡 광고와 기업 광고 비즈니스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포털을 비롯해 기타 카카오의 다른 비즈니스에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음을 포함한 포털비즈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836억을 기록했다.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대리, 주차 사업의 고른 성장과 카카오페이 결제·금융 서비스 매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6% 증가한 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콘텐츠 부문에서 뮤직과 게임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1분기 대비 각각 13.5%, 0.6% 증가한 2320억원, 2473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의 부진은 데이터센터 화재와 AI 도입으로 인한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영업비용이 늘어난 탓도 있다. 카카오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1조 6692억원이었다.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외주 인프라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카카오는 현재 포털 사이트 사업을 하는 다음을 별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검색엔진 유입률(검색 점유율)이 5% 수준에 불과하고, 챗GPT의 등장으로 AI 시장 선점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면서 독립적인 의사 결정 구조하에 포털 서비스를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카톡)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세분화해 이용자 개인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톡의 주요 탭을 재정비하고 다양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카카오 공동체의 비전 실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멀티 레이블 전략에 기반해 퍼블리싱(음원 발행)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또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 작사가 풀을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