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47) 감독이 전북 현대와 15년 동행을 마쳤다. 구성원들에게 ‘손편지’로 진심을 전했다.
전북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자진 사임했음을 알렸다. 구단은 김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김상식 감독은 선수, 코치, 감독으로 15년간 활약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결국 기나긴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속내를 ‘손편지’로 전했다. 전북은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상식 감독의 자필 편지를 공유했다.
김상식 감독은 “2009년 전북 현대 유니폼을 처음 입고 K리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전북과 함께한 15년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15년 동안 선수, 코치, 감독으로 많은 우승과 감동, 때로는 슬픔과 좌절을 사랑하는 팬들과 같이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2023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변화와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발했다. 걱정도 되는 시즌이라 생각도 했지만 또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선수들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지만 기대와 달리 현재 전북 현대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을 이끈 첫해인 2021년 K리그1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맞수’ 울산 현대에 정상 자리를 내줬지만, FA컵 트로피를 안겼다. 다만 올 시즌에는 리그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를 거둬 10위까지 쳐졌다. 팬들은 김 감독의 퇴진을 강력히 외쳤고,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상식 감독은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 시즌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도에 사퇴하게 된 점,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선수들과 프런트,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서 저 또한 전북을 사랑하는 한 명의 팬으로 선수들과 전북 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전북 현대를 사랑하는 팬, 선수들, 프런트 등 그동안 감사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의 후임 사령탑을 빠르게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새 감독이 오기 전까지는 김두현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