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허삼영 당시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루키 이재희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대체 선발 기회를 받은 이재희가 거둔 성적은 5경기 무승 1패 평균자책점 5.40. 괄목할 성적은 아니었어도 신인 투수가 5선발 중책을 맡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었다. 2군에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준비했다는 남다른 승부욕을 바탕으로 성장한 이재희는 데뷔 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삼성의 미래로 자리 잡았다.
그랬던 이재희가 2년 뒤인 2023년 5월 8일, 자신과 팀의 미래를 위해 군(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이제는 삼성이 아닌 상무에서 몸을 만들며 삼성의 미래로 거듭날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재희는 군에서 철저하게 몸을 만들고 돌아와 “(2년 뒤엔) 대체 선발이 아닌 정식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치며 군복을 입었다.
이재희는 입대 직전까지 1군에서 공을 던졌다. 알버트 수아레즈가 개인 사정으로 잠시 전열을 이탈하면서 이재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재희는 4월 19일 키움전에서 4이닝 3실점, 27일 두산전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2경기 평균자책점 3.38(8이닝 3실점)이라는 입대가 아쉬울 정도의 좋은 성적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상승세에 입대하는 아쉬움 속에서도 이재희는 입대 전 1군 경험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이야기했다. 입대 전 만났던 이재희는 “2년 만에 1군에 왔는데, TV에서 보는 선수들과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이 중에서 내가 제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동기부여가 생겼다. (군대에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희는 군에서의 시간을 허투루 보낼 생각이 없다. 나름의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재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몸을 많이 키우고 싶다. 근육량을 늘려서 체중이 5㎏ 정도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 유연성도 중점적으로 늘리고 싶고, 구속을 늘리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이재희의 목표는 2년 뒤 삼성의 선발진 한 자리에 안착하는 것이다. 지난해 원태인 같은 투수가 되고 싶어 그의 등번호(46번)를 물려받았던 이재희는 제대 후엔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합류, 원태인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재희는 “제대 후에 돌아오면 대체 선발이 아니라 선발 한 자리에 들어가고 싶다”라면서 “팀이 연패를 하고 있으면 끊어주고, 연승을 하고 있으면 이어주는 팀에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중에) ‘삼성 선발’이라고 하면 내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군에서 잘 준비 해서 (제대 후) 좋은 공을 던지겠다”라고 다짐하며 입대 전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