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거의 매일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에 대해 얘기를 듣는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 리그 MVP(최우수선수) 타자가 개막 한 달 넘게 2할(0.221) 대 초반 타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홍 감독의 반응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타구 속도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큰 차이 없고, 수비 시프트에 걸리는 등 불운이 많다는 것. 평균 타율을 회복하는 건 시간문제라는 입장도 전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까지 타율 0.342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 눈에도 이상기류가 감지되는 것 같다. 이전보다 증가한 헛스윙 비율이 그중 한 가지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예전에는 나가지 않던(스윙하지 않던) 공에 흔들리는 모습이 있다. 헛스윙 비율도 높아진 것 같다. 아무래도 타석에서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2022시즌 0.05개였던 타석당 삼진이 0.09로 높아졌다. 의미가 크지 않은 기록이다. 3.0%였던 헛스윙 비율이 3.8%로 올랐다. 역시 현재 이정후의 타율을 설명하기 어렵다.
사령탑 눈에는 나가지 않아야 할 공으로 볼을 내주고, 불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한 탓에 승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 같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정후는 경기 전 배팅 훈련할 때 신는 신발을 최근 바꿨다. 장갑도 마찬가지다. 리그 최고의 타자. 어떤 일도 다른 선수보다 많이 관심을 받는다. 이정후가 5월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