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디어 등 신사업 약진으로 증권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49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4조3722억원으로 2.2% 늘었다.
당초 증권가는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4700억원대로 추정했다. 예상치를 150억원가량 상회했다.
미디어 사업은 매출 39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이상 늘었다.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862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CC(AI 컨택센터) 분야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1173억원, 4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5% 성장했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약 60%를 차지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구독 플랫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AI 챗봇 '이루다'로 잘 알려진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SK텔레콤 모바일 비서 '에이닷'이 보다 친밀한 대화로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 진화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18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작년 49개국에 선보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주요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 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