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MBN에서 방영된 ‘지구탐구생활’ 2회에서는 정동원이 보호자인 김숙을 만나 스리랑카 가족들과 설날을 보냈다.
앞서 방송에서 정동원은 여권과 단 100달러를 들고 스리랑카에 도착, 현지인의 집에서 숙식하며 온갖 고난에 봉착했다. 현지인의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아이들까지 3대가 사는 대가족이다. 이 중 한국어를 할 수 있는 ‘마마(아저씨)’가 든든한 가이드가 됐다.
비행기를 타고 20여 시간 만에 스리랑카에 도착한 김숙은 정동원을 향해 연신 뼈 있는 훈수를 날렸다. 대가족과 인사를 마친 김숙은 정동원과 함께 스리랑카 전통 풍습으로 집 주변에 우유를 뿌리는 의식을 거행했다. 그러면서 “우리 동원이 바르게 자라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해 정동원은 진땀을 흘렸다. 김숙은 또 “(우유를) 동원이한테도 뿌려야겠다. 액운 안 들어오게”라고 말했다.
김숙의 훈수는 계속됐다. 스리랑카에서는 잎사귀를 돈에 들고 연장자에게 새해 절을 하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집안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마친 김숙은 현지 아이들에까지 절을 받아 ‘국민 고모’를 스리랑카에서도 인증했다. 정동원의 절을 받고서는 “나쁜짓 하지 말고 항상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마에게 한국에서 준비한 초코파이, 김, 라면 등 선물을 꺼내놓던 김숙은 갑자기 밖에서 들린 ‘펑’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동원은 “여기 전쟁이 많이 난다”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소리의 정체는 ‘폭죽놀이’였다. 스리랑카에서는 설날에 길가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문화가 있다고 한다.
현지인 가족에게 떡국 등 한국 음식을 대접한 김숙과 정동원은 그날 저녁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김숙은 정동원에 “너 정말 의젓해졌다”고 칭찬하자 정동원은 “정신 많이 차렸어요. 진짜로”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은 열일곱 정동원이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타국의 삶을 체험하고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고생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