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패배에 팀 레전드도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호세 마리아 구티가 친정팀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레알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앞서 1차전 1-1 무승부를 거둔 레알은 이날 패배로 1·2차전 합계 1-5로 크게 밀리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말 그대로 일방적인 경기였다. 레알은 경기 내내 맨시티에게 점유율을 내줬고,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레알이 자랑하는 선수진은 맨시티 앞에서 제대로 된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레알 레전드’ 구티는 팀 패배에 분노했다. 18일 스페인 방송 엘 치링키토에 출연한 구티는 “나는 레알의 축구를 보지 못했다. 경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티보 쿠르투아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과 안첼로티가 최악이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날 레알은 모든 기록 부문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경기 내내 단 7번의 슛만 기록했으며, 기대득점(xG)에서도 2.82 대 0.47로 크게 밀렸다. 풀타임 출전한 카림 벤제마와 비니시우스 듀오는 3개의 슛만 기록했다.
특히 팀 공격을 이끌어야 할 비니시우스가 막히자, 레알의 공격 전개는 힘을 잃었다. 비니시우스는 유럽에서 가장 손 꼽히는 드리블러다. UCL에서는 경기당 3.9회의 드리블을 기록한 그는 카일 워커·로드리의 견제에 밀려 드리블 성공 0회라는 굴욕을 맛봤다.
구티는 역시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비니시우스가 활약하지 못했을 때의 플랜B는 어디있는가?”라며 “레알에서 어떤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 계획은 무엇인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앞서 3월에도 레알에 대해 비슷한 지적을 한 바 있다.
한편 UCL 결승 진출에 실패한 레알은 올 시즌 트로피 여정을 마쳤다. 레알은 앞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UEFA 슈퍼컵·FIFA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리그에서는 이미 ‘숙적’ 바르셀로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리그 4경기가 남아있으나, 이미 UCL 진출권이 달려 있는 4위 자리는 확보해 사실상 올 시즌 목표는 마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