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경쟁력을 입증한 KT가 차별화 플랫폼까지 선보이며 미디어 밸류체인을 확장한다. 올해 김태희·임지연을 앞세운 스릴러 등 글로벌 흥행이 기대되는 오리지널 시리즈도 잇달아 선보일 방침이다.
KT는 18일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에서 'KT그룹 미디어데이'를 열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지니 TV 올인원 셋톱박스'(이하 STB)를 공개했다.
STB는 IPTV 셋톱박스·무선인터넷 공유기·인공지능(AI) 스피커를 하나로 통합한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독자적인 특허 기술로 최적의 성능을 구현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 출신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했다.
하만카돈 스피커에 돌비 애트모스 기반 고음질을 지원하고,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는 '보이스 부스트' 기술을 적용했다. IPTV HDR 기술의 양대 산맥인 '돌비비전'과 'HDR10+'를 동시 지원한다.
또 KT의 콘텐츠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는 이날 2023~2024년 드라마 제작 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5월 말부터 송출하는 드라마와 함께 2024년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인 작품까지 총 19개의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소개했다.
2023년 KT스튜디오지니 라인업의 키워드는 '스펙트럼 확장'이다. 휴먼 드라마·로맨스·코미디뿐 아니라 스릴러·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준비했다.
5월 31일 첫 방송인 이엘·진서연·차예련·박효주 주연의 '행복배틀'을 시작으로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집', 전혜진·수영 주연의 '남남' 등이 순차적으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2024년에는 KT스튜디오지니의 색이 드러나는 작품들로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한다.
주원·권나라 주연의 '야한사진관', 손현주·김명민 주연의 '유어아너' 등을 제작 중이며, KT스튜디오지니 제1회 시리즈 공모전 대상 수상작 '가석방심사관 이한신'처럼 자체 기획한 작품들도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의 2023~2024년은 충족되지 못한 시청자의 니즈 틈새를 찾아 바라는 콘텐츠를 모두 자사 라인업에서 찾을 수 있도록 스펙트럼을 넓히고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국 1주년을 맞은 ENA는 채널명을 리브랜딩한 이후 채널 순위가 기존 24위에서 11위로 상승했다. 매출은 67% 성장해 1100억원을 돌파했다.
ENA는 3가지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시청자 기반의 '이상한 즐거움'을 채널 아이덴티티로 삼고 다채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김태호·남규홍 등 톱 크리에이터들과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를 늘려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키울 계획이다.
TV 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포괄하는 IP(지식재산권) 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제공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나는SOLO'를 비롯해 스핀오프인 '나는SOLO,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와 김태호 PD 3번째 협업 프로젝트 프로그램, '강철부대3', '하늘에서 온 미래', '아이엠그라운드' 등 오리지널 예능 라인업을 내놓는다.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라인업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윤용필 ENA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와 양질의 콘텐츠 제공으로 국내 톱5 채널에 진입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글로벌 IP 사업자로 발돋움해 1조원 가치의 채널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