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며칠 전 이물질 관련 규정을 위반한 헤르만에게 10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내렸다. 헤르만은 지난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선발 등판, 3이닝을 노히트로 막다가 갑자기 퇴장 조처됐다. 당시 제임스 호이 심판은 송진보다 끈적끈적한 물질이 헤르만 손에 묻어있었다고 밝혔다.
호이 심판은 "내가 느껴본 것 중 가장 끈적끈적한 손이었다. 손가락이 그의 손바닥과 떨어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헤르만은 송진 이외 손에 아무것도 묻히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정작 항소하지 않고 징계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가 시작하면 5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팬들의 신뢰는 땅으로 떨어졌다. 헤르만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그런데 5월 월간 평균자책점 1.64로 180도 달랐다. 성적 향상 배경에 이물질 사용이었었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헤르만은 부정 투구 단속이 강화한 2021년 6월 이후 관련 징계를 받은 네 번째 투수가 됐다. 앞서 2021년 6월 헥터 산티아고, 2021년 8월 케일럽 스미스에 이어 지난 4월 맥스 슈어져(뉴욕 메츠)가 철퇴를 맞았다. 슈어져는 헤르만의 사례와 비슷하다. 로진과 땀이라고 선수는 해명했지만, 심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댄 벨리노 구심은 "내가 손을 검사한 지난 세 시즌을 거슬러 올라갔을 때 이번이 가장 끈적했다. 손을 만졌을 때 손가락이 손에 달라붙을 정도였다"며 슈어져가 이물질을 사용, 부정 투구했다고 의심했다. MLB 사무국은 슈어져에게 10경기 출전 정지와 비공개 벌금 징계를 내렸다.
헤르만은 올해로 빅리그 6년 차 투수다. 통산 성적은 28승 24패 평균자책점 4.31. 올 시즌에는 9경기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