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나폴리 단장이 팀을 옮기면서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영입이 탄력을 받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8일(한국시간) “맨유가 노리는 나폴리 듀오 오시멘과 김민재 영입의 가장 큰 장벽이 제거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매체가 콕 집은 ‘장벽’은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을 뜻한다. 지운톨리 단장은 협상의 대가다. 여간해서는 선수를 쉽게 내주지 않는 것으로 악명높다. 지운톨리 단장이 유벤투스로 적을 옮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맨유가 나폴리 듀오를 쉽게 품으리라는 예상이 나온 것.
2015년 나폴리 단장직을 맡은 지운톨리는 선수 영입과 매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에서는 ‘무명’에 가까웠던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데려온 게 큰 성과다.
아울러 2020년 오시멘을 데려왔는데, 이때의 스토리가 화제다. 지운톨리 단장과 함께 일했던 지안도메니코 코스티는 최근 이탈리아 매체 투토 스포르트를 통해 “오시멘을 영입한 것은 지운톨리 단장의 가장 큰 업적”이라며 입을 뗐다.
이어 “오시멘은 3일 동안 호텔에 갇혀 있었다. 리버풀이 관심을 두고 있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적을 결정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운톨리 단장은 3일간 호텔에서 오시멘과 대화하며 나폴리행을 설득했다”며 “그는 에너지가 넘쳤다. 지운톨리 단장은 하루에 100통씩 전화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선수 영입, 이적에 사력을 쏟는 인물이다. 지운톨리 단장이 있는 이상, 나폴리 선수들이 쉬이 이적하는 일은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지에서 지운톨리 단장의 유벤투스행 가능성이 커졌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조금은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도 커지는 셈이다.
지온톨리 단장의 나폴리 퇴단은 맨유 입장에서 낭보다. 맨유는 오시멘과 김민재를 영입 후보에 올려뒀다. 맨유 2선에는 정상급 자원들이 즐비하지만, 방점을 찍을 만한 스트라이커가 부재하다. 수비 라인에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버티고 있지만, 이들과 경쟁할 센터백이 없다. 맨유가 오시멘과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다.
맨유는 김민재 영입을 위해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 5,600만 유로(808억원) 이상의 액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역시 4배 이상을 보장한다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 영입을 얼마큼 열망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로서는 맨유가 가장 유력한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 꼽힌다. 다만 이적은 장담할 수 없다. 김민재와 계약을 바라는 팀이 여럿 있기 때문이다. 더하드태클 등 영국 복수 매체는 같은 날 뉴캐슬 유나이티드 역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뉴캐슬 역시 매력적인 선택지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뉴캐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신흥 강호다. 화끈한 투자로 정상급 선수들을 줄줄이 품고 있다. 키어런 트리피어, 브루누 기마랑이스, 알렉산더 이삭 등 포지션마다 수준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뉴캐슬(승점 66)은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3위다. 4위 맨유와 승점이 같지만, 새 시즌 UCL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상당하다. 김민재가 다음 팀을 고를 때 충분히 고려할 만한 사항이다.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한 김민재는 33년 만의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적 후 곧장 주전을 꿰찼고, 특유의 터프한 수비로 이탈리아 무대를 장악했다.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와 돌풍 주역으로 꼽히는 배경이다.
세리에 A 입성 한 시즌 만에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맨유, 뉴캐슬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유수의 클럽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는 나폴리 입장에서 이적을 막기 어려운 이유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우거나 금액을 높이는 동시, 계약기간을 늘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확실히 김민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