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출신의 트레버 바우어(32·요코하마)가 결국 일본 무대에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언론들은 바워가 21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2군 경기에 등판한다고 전했다.
2경기 연속 7실점의 부진 속에 벤치가 내린 결정이다. 바우어는 가장 최근 등판이던 16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에서 2이닝을 던지는 동안 8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던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6이닝 7실점(6자책)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부진. 시즌 평균자책점은 8.40까지 올랐다.
앞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우려한 미우라 다이스케 요코하마 감독은 "2군에서 조정을 할 예정이다. 6이닝, 90~100구를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우라 감독은 "투구 시 버릇이나 퀵모션 등의 수정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선 바우어가 2군 등판을 통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26일 또는 27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1군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점쳤다.
바우어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이다. 단축 시즌으로 운영된 2020년 11경기에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해 한해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MLB 통산 10년 동안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간 총 1억 2000만 달러(1609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가정 폭력과 성폭행 정책 위반 혐의로 자격 정지(최종 194경기)를 받자, LA 다저스는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 바우어를 방출했다.
징계로 인해 1년 반 이상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바우어는 일본 요코하마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추정 연봉은 4억엔(39억원)이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와 일본에서의 많은 관심을 얻었지만, 바우어는 기대 이하의 투구로 시즌 도중 2군 등판에 나서는 굴욕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