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고영준(왼쪽)과 강원FC 유인수. 사진=프로축구연맹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강원FC 박상혁. 사진=프로축구연맹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그랜트(오른쪽)과 강원FC 양현준. 사진=프로축구연맹 강원FC와 포항 스틸러스가 득점 없이 무승부에 그쳤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순간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번번이 아쉬움만 삼켰다. 전반 내내 결정적인 기회들을 잇따라 놓친 포항도, 또다시 결실을 맺지 못한 강원도 고개를 숙였다.
강원과 포항은 21일 오후 4시 30분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4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승점 24(6승 6무 2패)를 기록, 4위에 머물렀다. 강원은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채 승점 11(2승 5무 7패)로 최하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강원은 양현준과 박상협이 투톱을 꾸렸고, 한국영과 서민우, 김대우가 중원을 포진하는 3-5-2 전형으로 맞섰다. 정승용과 유인수가 양 측면 윙백에 포진했고 윤석영과 김영빈, 김우석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오베르단(왼쪽)과 강원FC 양현준. 사진=프로축구연맹포항 스틸러스 심상민(오른쪽)과 강원FC 양현준이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잇다. 사진=프로축구연맹강원FC 양현준이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포항이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9분 결정적인 기회도 잡았다. 제카의 침투 패스를 받은 고영준의 슈팅이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고영준은 잔디를 쳐다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포항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3분엔 유상훈이 걷어낸 공이 제카 맞고 굴절된 뒤 포항 역습으로 이어졌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인성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포항의 공세 속 강원은 이렇다 할 반격의 불씨를 지피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중반 포항의 득점 기회가 잇따라 찾아왔다. 다만 오베르단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유상훈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박찬용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포항의 선제골이 터질 듯 타지지 않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백성동의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은 유상훈 손 끝에 걸렸다. 5분 뒤 고영준의 패스를 받은 오베르단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내내 결정적인 기회를 잡고도 결실을 맺지 못하자 김기동 감독도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포항이 후반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던졌다. 김인성과 김준호를 빼고 김승대와 이승모를 투입했다. 전반전 내내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던 강원은 후반 1분 박상혁의 빗맞은 슈팅으로 가까스로 포문을 열었다.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윤석영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에 질세라 포항도 후반 9분 이승모의 왼발 터닝 슈팅으로 응수했지만 골대를 외면했다.
강원FC 골키퍼 유상훈. 사진=프로축구연맹치열한 스피드 경합을 펼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오른쪽)과 강원FC 양현준. 사진=프로축구연맹포항 스틸러스 제카가 강원FC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최용수 감독은 후반 18분 3장의 교체카드를 동시에 쓰며 변화를 줬다. 갈레고와 김대원, 이웅희를 동시에 투입했다. 박상혁과 김대우, 김우석이 빠졌다. 김기동 감독도 고영준 대신 이호재를 투입하며 전방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양 팀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포항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치렀고, 강원도 빠른 역습으로 포항 뒷공간을 노렸다. 그러나 양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포항은 지독한 불운이 이어졌고, 강원은 결정적인 슈팅까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면서 경기는 한 골 싸움이 됐다. 강원도 후반 39분 이정협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정협은 지난 2월 개막전에서 부상 이후 약 3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강원이 꺼내든 이정협 카드도, 포항의 막판 공세도 기다리던 골로 이어지진 못했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양 팀 모두 허탈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