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유아인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 했다는 보도가 나와 향후 유아인의 구속 여부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서울중앙지검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유아인과 그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수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는 단순 투약 정도로 생각해 신병 처리를 검토하지 않았다”며 “(유아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투약한 마약류의 종류와 횟수가 많이 늘어났다”고 영장을 신청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찰은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 마약 투약으로 보지 않는다. 수사 의뢰 당시보다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가 늘었다”며 “단독 범행이 아니고 공범이 존재해 구속의 필요성이 있어 신청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아인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후 KBS는 유아인이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고 했던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9일 경찰이 유아인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을 당시 영장에는 ‘증거를 인멸할 위험’이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아인의 공범을 해외로 도피시키려고 하다 실패한 정황을 포착해 이를 영장 신청의 근거로 삼았다는 것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유아인 측 변호인은 이날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공범의 해외 도피 시도 정황과 관련해 “사실 무근”이라는 짧은 답을 내놓았다.
한편 유아인은 지난 2년간 프로포폴을 총 100차례 이상 투약하고 대마·코카인·케타민 등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이후 졸피뎀 처방 사실도 추가로 확인돼 총 5종으로 늘어났다. 다만 유아인은 대마를 제외한 나머지 마약류 투약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번 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유아인과 A씨 외에도 유아인의 매니저, 유튜버 등도 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함께 투약한 정황이 발견돼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유아인의 주변인 4명을 마약류관리위반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지난 2월 5일 유아인이 미국에서 들어올 때 함께 입국했던 인물들로, 수사 초에는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말 주거지 추가 압수수색 당시 대마 양성반응이 나온 인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