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은 지난 21일 수원FC를 상대로 두 달 만의 K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득점은 없었지만, 공중전에서 돋보였다.(사진=연합뉴스)
조규성(25·전북 현대)이 돌아왔다. 두 달 만의 복귀전에서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조규성은 지난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백승호의 득점으로 리드를 쥔 전북은 6분 뒤 이승우에게 실점했다. 하지만 후반 송민규와 박진섭의 연속 골로 승전고를 울렸다. 전북은 4경기 무패(2승 2무)를 달리며 7위로 도약했다.
이날 최고의 화제는 ‘조규성의 복귀’였다. 조규성은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지난 3월 28일 우루과이전에 출전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종아리를 다쳐 두 달 가까이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전북 소속으로는 지난 3월 19일 대구FC전(0-2 패)이 마지막 실전이었던 조규성은 수원FC를 상대로 복귀를 알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90분 내내 ‘복귀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전반 29분, 조규성은 이동준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흘러나온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었다. 그러나 이동준이 패스를 받을 당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조규성의 득점은 취소됐다.
3-1로 앞선 후반 막판에는 전북 동료들이 조규성의 득점을 위해 티 나게 도와줬다. 많은 패스가 조규성에게 향했다. 특히 송민규는 본인의 두 번째 득점 후 거듭 조규성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줬다. 하지만 터치 미스 등 마무리 직전 세밀함이 떨어졌다. 결국 조규성은 슈팅 2개를 때리는 데 그쳤다.
‘몰아주기’에 앞장선 송민규는 경기 후 중계사와 인터뷰에서 “(패스를 조규성에게만 해줘서) 그 덕에 구스타보에게 욕을 많이 먹었다. 규성이 형이 1골만 넣어줬다면 욕을 덜 먹었을 텐데, 구스타보에게 미안함도 있다”면서도 “팀 승리가 더욱 중요했다. 내가 봤을 때는 규성이 형이 더 좋은 위치에 서 있기에 줬다. 구스타보가 이해해 줄 거라 믿는다. 규성이 형에게 아쉽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며 웃었다.
다만 조규성은 나름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공중전에 강한 그는 수원FC전 공중볼 경합 12회 중 9번이나 승리했다. 팀 내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진섭(17회 중 10회 승리) 다음으로 많은 공중볼을 따냈다. 최근 들어 ‘화공(화끈한 공격)’ 기조가 살아나고 있는 전북의 전방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차상엽 해설위원은 “조규성이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면서 전북에 없어서 안 될 선수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