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 차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출국했다. 곧바로 VNL 1주차 대회가 열리는 안탈리아로 이동한다.
소속팀 일정 탓에 국내 합숙 훈련 기간 자리를 비운 세자르 에르난데스 대표팀 감독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세자르 감독의 공백을 한유미 코치가 채웠고, 김연경(흥국생명)도 어드바이저 자격으로 후배들의 훈련을 도왔다.
한국 여자배구는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이후 김연경과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흥국생명)가 대표팀에서 은퇴,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공백은 예상보다 컸다. 지난해 VNL에서 대표팀은 12전 전패의 수모를 겪었다. 2018년 출범한 VNL에서 전패와 승점 0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1승 4패로 부진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FIVB 랭킹은 어느덧 23위까지 떨어져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올해 역시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3주차에서 만나는 12개 팀 중 우리보다 랭킹이 낮은 국가는 크로아티아(27위)가 유일하다.
VNL 1주 차까지 대표팀과 동행 예정인 김연경은 "지난해에 비해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얘기도 한다. 현재 분위기가 너무 좋아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통해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한유미 코치는 "지난해 아픔이 있어 선수들도 하려는 의지가 있다. 개인적으로 VNL에서 매 주 1승씩 거두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VNL 이후에는 9월과 10월에 걸쳐 파리올림픽 예선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다. 주장 박정아(페퍼저축은행)는 "합숙 훈련 첫 날부터 열심히 하자고 했다. (팀이) 이제 만들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에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려 한다. 모든 대회가 다 중요한데 가장 중요한 게 (9~10월) 두 대회다. 그때쯤 조직력도 올라올 수 있고, 눈만 마주쳐도 잘 맞는 모습을 모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누가 봐도 '발전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9~10월) 후반부에 포커스를 맞춰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