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홍은 24일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2차전에서) 승리하면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그 이후 경기는 생각하지 않고, 당장 회복을 잘해서 온두라스전에 모든 걸 걸고 승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준홍은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다. 그는 지난 23일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골문을 굳게 지켰다. 눈부신 선방 쇼로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한국은 점유율(30%)에서 크게 밀렸지만, 이승원(강원FC) 이영준(김천)이 한 골씩 넣으며 프랑스를 침몰시켰다. 김준홍은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특히 후반 5분 박현빈(인천)이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내는 과정에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쳐 내는 등 빼어난 기량을 뽐냈다.
아버지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레전드 골키퍼인 김이섭 코치도 인정할 정도였다. 김준홍은 “(대회 전) 아버지의 특별한 조언은 없었다. 다른 부모님과 똑같이 응원을 해주셨다”면서도 “(프랑스전 후) 통화했다. 아빠가 잘했고 수고했다고 하셨다. 이제 시작이니 한 경기 한 경기 더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골문을 연 둘만큼, 김준홍의 선방 쇼는 화제가 됐다. 그는 “선방 비결이라기보다 팀 훈련을 할 때부터 수비수들이 협력 수비로 각을 줄여주면 그 각을 책임지고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훈련장에서 맞췄던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그의 맹활약을 본 팬들은 ‘빛준홍’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4년 전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 당시 한국 수문장 이광연(강원FC)이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준홍은 “2019년에 이광연 선배가 하는 모습을 봤다. 좋은 활약을 보면서 나도 대회에 나가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면서 “(빛준홍이) 내 별명이라기보다 좋은 활약을 하면 팬분들이 칭찬을 해주는 의미로 별명을 지어주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