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날 역전패를 설욕한 삼성은 시즌 18승 22패를 기록, 6위인 KIA 타이거즈 추격을 이어갔다. 한편 전날 장원준의 130승으로 기세를 탔던 두산은 시즌 20패(21승 1무)를 기록, NC 다이노스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양 팀 선발 투수들이 지배했다. 두산 김동주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삼성 앨버트 수아레즈는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자들을 잡아냈다. 두 투수 모두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김동주는 4회와 5회 예리한 견제로 위기에서 탈출했고 수아레즈는 6회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탈출했다.
양 팀의 승패가 갈린 건 8회였다. 팽팽했던 흐름 속에 삼성 타선은 두산 필승조 정철원을 상대로 뜨겁게 타올랐다. 김현준과 이재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중심 타자 구자욱이 희생 번트로 정철원을 흔들었다. 정철원은 타구를 잡고 3루를 저격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베이스에 늦게 도달하면서 무사 위기 상황으로 이어졌다.
삼성 타선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호세 피렐라 타석 때 정철원이 폭투를 기록하면서 선취점을 가져갔다. 피렐라가 파울 플라이로 물러난 삼성은 강민호의 고의사구로 다시 만루 기회를 잡았고, 강한울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점수를 추가했다.
분위기를 내준 두산은 이형범을 올렸으나 삼성의 불꽃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오재일이 오른쪽 외야를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일격을 가했고, 이어 김태군이 적시타로 다시 2점을 더했다. 리드가 확실해진 삼성은 7회부터 던진 이승현이 8회까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김대우가 9회를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김지찬 대신 리드오프를 맡은 김현준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포수 김태군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2번 타자 이재현부터 7번 타자 오재일까지 6명의 타자 중 피렐라를 제외한 5명이 모두 8회 집중력을 선보여 대승에 기여했다. 두산은 4번 타자 양석환이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지만, 3번 타자 양의지가 경기 초반 주루 플레이 중 충돌 후 교체돼 타선 흐름을 뺏기며 무득점 빈공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