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아스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6회 초 고효준과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고 경기가 5-3으로 끝나 마수걸이 첫 승을 따냈다. 사사구와 탈삼진은 각각 4개와 2개. 투구 수는 91개(스트라이크 53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h까지 찍혔다.
엘리아스는 부상으로 퇴출당한 에니 로메로의 대체 선수로 지난 4일 영입됐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통산(7년) 메이저리그 22승(24패)을 따낸 왼손 베테랑.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쿠바 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SSG는 영입 발표 당시 "구위, 제구, 변화구 구사 능력, 경기 운영 등 선발투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두루 갖춘 완성도 높은 좌완 투수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양한 레퍼토리의 투구가 가능한 투수"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계약 총액은 54만 달러(7억1000만원).
지난 7일 입국한 엘리아스는 컨디션 체크 후 LG전을 준비했다. 로메로의 이탈이 길어져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원형 SSG 감독은 "하고 싶은 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커브도 가끔 던지는데 결정구는 체인지업 같다"며 "(피)홈런 비율이 좀 높더라.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는데 그만큼 실투 비율이 높다는 거"라고 평가했다.
엘리아스는 1회 말 박성한의 만루 홈런으로 4점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2회 초 2사 후 김민성 볼넷 후 이재원의 투런 홈런으로 처음 실점했다. 몸쪽으로 던진 2구째 146㎞/h 직구가 장타로 연결됐다. 최대 위기는 4회 초였다.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중전 안타로 1사 1·3루. 곧바로 김민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엘리아스에겐 행운이 따랐다. 1루 주자 문보경이 무리하게 뛰다 3루에서 태그 아웃된 것. 후속 이재원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2사 1·2루에서 김기연을 삼진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았다.
엘리아스는 5회 초 1사 1·3루 위기에선 오스틴을 3루수 병살타로 잡아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김원형 감독은 90구를 넘긴 투구 수를 고려, 6회부터 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91구 중 직구 49개, 체인지업 27개, 커브 15개. 구위와 땅볼 유도 능력은 괜찮았지만 제구는 보완이 필요했다.
엘리아스는 경기 뒤 "처음 경험하는 리그에서는 누구나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 첫 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운데 오늘 승리를 거둬 기쁘다. 특히 한국처럼 야구 수준이 높은 곳에서 거둔 결과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등판을 준비하면서 내 루틴을 그대로 지키며 하던 대로 하자는 마음을 가졌다. 첫 경기라 다소 긴장이 되기도 했다. 다음 경기부터는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에 집중하고 볼넷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처음 팬분들 앞에서 선보이는 경기라 승리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가족들이 모두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 줬기에 가족들에게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앞으로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팀원들 모두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