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구단은 26일(한국시간) 산체스를 양도지명(DFA·designated for assignment)으로 처리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제 메츠가 7일 이내 산체스를 트레이드하거나 웨이버로 공시할 수 있다'며 '산체스가 구단 밖에서 더 나은 기회가 없다면 트리플A 시러큐스로 가는 걸 동의할 수 있지만 메츠는 산체스에게 이를 강요할 수 없다. 그가 방출을 원하면 메츠를 승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산체스는 지난 10일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안방 보강이 필요한 메츠 상황과 출전 기회를 원한 산체스의 처지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하지만 성적에 뒷받침하지 않았다. 산체스는 메츠에서 출전한 3경기 6타수 1안타에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안구건조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있던 토마스 니도가 복귀하면서 산체스의 필요성이 떨어졌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토마스가 없는 동안 우리는 몇 가지 시도를 했다"며 "이제 토마스가 돌아왔고 우리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에둘러 상황을 설명했다. 메츠는 최근 기대 이상으로 활약 중인 프란시스코 알바레스와 니도 조합으로 안방을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 알바레스는 5월에 출전한 17경기에서 출루율(0.379)과 장타율(0.667)을 합한 OPS가 1.046에 이른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산체스는 한때 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올스타 포수였다. 2017년 33홈런을 때려내 올스타와 실버슬러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 투표에선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34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이후 부상에 부진이 겹쳐 개인 성적이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164(55타수 9안타)에 그쳤다.
빅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고 판단한 산체스는 '옵트아웃' 권리를 활용,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고심 끝에 메츠 손을 잡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해. 계약 보름여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